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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아테네 여행, 아크로폴리스, 니케신전, 파르테논신전,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제우스 신전문화여행기행 2023. 6. 8. 07:25반응형
그리스 아테네는 유적 속에 자리한 도시다. 무심코 지나친 건물도 수천년 역사를 품고 있고, 세계적 문화재가 곳곳에 산재해 있으니 도시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서구 문명의 기원인 나라답게 고대 문명과 신화가 여전히 살아 숨쉰다. 아테네의 신전과 유적은 문명을 일군 옛 인류에 찬탄을 넘어 깊은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신들의 도시
그리스 어느 곳을 가도 수많은 신과 전설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현대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처럼 건물마다 친절한 설명이 동반되지 않으니 열린 마음으로 어떤 지식이든 받아들일 자세를 갖춰야 한다. 배경지식 없이 마주한 신전은 그저 스러져가는돌덩이에 불과할 테니까. 그래서 아테네를 찾은 관광객 대부분은 가이 투어를 이용한다.
아크로폴리스
아테네를 대표하는 아크로폴리스(Acropolis)는 해발 150m 높이의 언덕에 자리 잡고 있어 도시 어디서든 눈에 띈다. 고대에는 신전을 모신 성역이자 도시국가 방위의 요충지 역할을 했다. 아크로폴리스는 ‘높은 언덕 위의 도시’라는 뜻으로, 신전이나 음악당 등 다양한 건물이 언덕 위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서쪽 정문을 통해 들어오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물이 바로 헤로데스 아티쿠스 음악당(Odeon of Herodes Atticus)이다. 설립 시기는 대략 1,800년 전. 대부호 헤로데스 아티쿠스가 죽은 아내를 기리며 건립해 아테네 시에 기증했다. 좌석이5,000여 석이나 되는 이곳은 여전히 공연장으로 이용된다. 엘튼 존, 스팅, 플라시도 도밍고 등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음악가들이 이곳에서 공연했다.
니케신전
‘승리의 여신’ 니케를 위한 아테나 니케 신전(Temple of Athena Nike)도 이곳에 자리해 있다. 전쟁에서 늘 승리하기를 바랐던 아테네 시민은 승리의 여신이 아무 데도 가지 못하도록 날개를 잘라내어 이 신전에 모셨다. 하지만 다수의 침략 전쟁을 거치며 신전 안에 있던 아테나 니케상은 행방이 묘연해졌다.
파르테논신전
아크로폴리스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파르테논(Parthenon) 신전이다. 언덕 아래에서 볼 때와 달리 실제로 눈앞에 마주한 파르테논 신전은 장엄한 아름다움으로 빛난다. 엄청난 크기의 기둥 여러 개를 높은 곳까지 어떻게 가져오고 세웠을지 전혀 상상이 가지 않는다. 파르테논 신전은 기원전 447년 건축을 시작해 기원전 438년 완공했다. 아테네의 수호신이자 지혜의 여신의 여신인 아테나에게 바친 이곳은 완벽하게 균형 잡힌 구조와 아름다운 조형미로 인류가 남긴 최고의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멀리서 보면 신전 기둥과 지붕이 직선과 평면으로 이뤄진 것처럼 보이지만, 기둥은 아래에서 3분의 1 지점이 가장 굵고, 윗부분은 가늘다.
또 완벽한 수직이 아니라 안쪽으로 약간 기울었는데, 이런 구조는 모두 착시 현상이 일어날 것을 예측하고 의도한 것이다. 완전한 수직과 수평으로 건물을 지으면 눈의 착각 때문에 오히려 안정된 비례감을 해친다는 사실을 수천 년 전 그리스인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건축 구조상으로도, 관람객의 눈에도 완벽한 파르테논 신전은 1687년 베네치아 군대의 폭격으로 내부 공간 대부분이 파괴됐다. 여전히 복구 중이며, 이때 모아놓은 돌조각에 번호를 새겨 관리한다. 설명을 들으며 고대 그리스인의 유산에 감탄하다 보니 한낱 돌멩이와 부서지는 기둥, 건물터 역시 쉽사리 지나칠 수 없어 호기심이 생긴다.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아크로폴리스 박물관(Acropolis Museum)은 아크로폴리스에서 발굴한 유물을 보관, 전시한다. 스위스 건축가 베르나르 추미가 지은 박물관 외관은 하늘 위를 나는 비행기를 닮았다. 0층부터 3층까지 올라가는 공간을 아크로폴리스 입구에서 파르테논 신전으로 가는 길처럼 꾸몄다. 특히 3층 파르테논 갤러리는 실제 파르테논 신전과 크기와 구조가 비슷하다. 2층 레스토랑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었는데, 테라스는 파르테논 신전이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이라 자리 경쟁이 치열했다.
시민이 모여 물건을 사고팔고, 연설과 토론을 벌인 광장인 고대 아고라 (Ancient Agora)로 향했다. 소크라테스나 플라톤처럼 익숙한 철학자를 비롯해 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 등 수많은 지식인이 활동했던 곳이기도하다. 1931년부터 발굴을 시작한 고대 아고라에서 제일 화려한 건물은헤파이토스 신전이다. 그리스에 있는 신전 중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다. 본래 아테네의 전설적인 왕인 테세우스를 기리는 신전으로 여겨졌는데, 발굴과 조사가 진행되면서 대장간과 관련된 유물이 잔뜩 발굴되어 제우스의 아들이자 불과 대장간의 신인 헤파이토스를 위한 신전인 것으 로 밝혀 졌다.제우스 신전
그리스 신전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Temple of Olympian Zeus)은 아테네 투어의 마지막 코스였다. 기둥 위쪽에 화려한 장식을 더한 코린트식 기둥으로 지었다. 높이 17m, 지름 2m의 기둥 104 개로 건설한 신전은 현재 기둥 15개만 남아 있다. 파란 하늘을 향해 솟은 기둥 15개만으로도 사람을 압도하는 신성한 기운이 전해지는데, 기둥 100여 개가 있던 본래 건물은 얼마나 웅장하고 숭고함을 자아냈을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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