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남양주 팔당호 왈츠와닥터만 박물관, 모란미술관을 방문하다
    문화여행기행 2023. 4. 1. 08:13
    반응형

    옛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능내역.

     

    팔당호에서 북한강을 따라 싱그러운 자연 속에서 마음을 가다듬은 뒤에는 즐거운 볼거리가 가득한 곳으로 향할 차례. 붉은 벽돌의 성이 이채로운 매력을 자아내는 커피 박물관 ‘왈츠와닥터만’부터 들렀다. 이곳은 세계 전역의 커피를 소개하는 커피 박물관으로, 세계 각국의 품종별 생두를 만나고, 커피나무의 생장 과정, 시음, 커피 제조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박물관은 제1관부터 5관까지 구성돼 있다. 제1관에서는 동서양 커피역사와 흐름, 커피 재배 조건을, 제2관에서는 커피 유통의 전과정 및 수출입량, 커피 생두의 제조 과정 등을, 제3관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커피 관련 유물을 확인할 수 있다. 제4관 미디어 자료실에는 세계 각국의 커피잔 컬렉션 전시와 직접 추출한 커피를 시음할 수 있는 공간이, 제5관 커피 재배 온실은 커피 묘목의 떡잎부터 열매까지 커피나무의 전 생장 과정을직접 확인할 수 있게 꾸며놓았다. 

     

    커피 박물관뿐 아니라 카페와 레스토랑까지 구성된 복합 문화 공간으로 북한강의 절경을 바라보면서 향긋한 커피와 훌륭한 식사를 즐길 수 있어 가족이나 연인끼리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왈츠와 닥터만에서 자동차로 3분 정도 거리에 남양주종합촬영소가 자리한다. ‘한국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라고 할 만큼 영화촬영용 세트를 잘 갖춘 곳으로 유명한데, 직접  마주하자 그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40만 평(약 132만 m²) 부지에 영화 촬영용 야외 세트와 규모별 실내 촬영 스튜디오, 녹음실, 각종 제작 장비 등을 갖춰놓아 둘러보는 내내 눈이 즐겁고,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과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 제작 시설이라 할 만하다. 국내 다수의 영화, 드라마 등을 이곳에서 촬영했기에 구석구석 둘러보다 보면 익숙한 장면을 자주 접한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위해 판문점과 똑같이 만든 세트를 비롯해 19세기 말 종로 거리를 재현한 영화 <취화선> 세트, 우리나라 전통 사극 대부분을 이곳에서 촬영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전통 한옥 세트 ‘운당’ 등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배경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한옥 세트는 서울과 경기도 지방의 전통 사대부 가옥을 그대로 재현했는데, 산속에 자리해 상쾌한 공기와 더불어 고아한 정취가 물씬 풍긴다.

     

    감성은 채우고, 마음은 비우자 

     

    정오를 지나 뜨거운 햇볕을 잠시 피해갈 요량으로 모란미술관의 문을 열었다. 모란미술관은 1990 년 개관해 국내외 우수한 현대 미술 작품을 수집, 보존해 소개하는 곳으로 8,600여 평(약 2만8,000m²)에 이르는 야외 전시장과 실내 전시실을 갖춰 여유롭게 산책하면서 사색하기 좋은 휴식공간이다. 잘 가꾼 드넓은 정원에 전시된 다채로운 조각품을 관람하면서 따스한 햇살을 온몸으로느끼면 성숙한 문화인이 된 듯한 기분마저 들면서 마음이 평온해진다. 넓은 정원을 호젓하게 걷는데 오로지 하나의 조각 작품만을 위해 만든 공간이 눈에 띈다. 

     

    모란미술관

     

    2010년 반청자 여사가 기증한 오귀스트 로댕의 조각상 ‘발자크(Balzac)’로 로댕의 원작을 사용해 제작한 석고 주조이며, 20세기 중반‘루브르 미술관의 주물 아틀리에’ 마지막 시기에 제작된 것이다. 높이 약 3m에 웅장함을 내뿜는 이작품은 로댕의 대표작 중 하나로, 조각품에 구현한 로댕의 삶과 예술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다. 모란미술관을 나서자 ‘악기 박물관’이라는 이름의 ‘프라움악기박물관’이 호기심을 발동케 해 발길을이끈다. 도착하자마자 눈에 들어온 고풍스러운 건물이 멋스러운 자태를 뽐낸다. 프라움악기박물관은 국내 최초로 개관한 서양 악기 전문 박물관으로 현악, 관악, 타악, 건반 악기 등 다양한 서양 악기를 악기군별로 전시하고 있으며, 직접 연주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놓았다.

     

    매달 넷째 주 토요일에는 자선 음악회, 실내악 페스티벌 등을 진행한다니 맑은 선율과 음률 속에 젖어보면 어떨까.


    남양주는 한강을 따라 길이 이어지고, 팔당호를 끼고 있어 전망이 훌륭한 카페가 많다. 주말이나 휴일에 서울 도심을 벗어나 남양주를 찾는 사람이 많은 것도 이 때문. 맑은 자연 경관 속에서 커피나 브런치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으니 찾지 않을 이유가 없다. 사실 이번 여행도 남양주의 멋스러운 카페를 가볼 생각에 들떴는데, 여러 카페 리스트를 보던 중 ‘카페 요새'가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남한강 절경을 두고 이를 만끽할 수 있는 야외 좌석이 마련돼 있으며, 실내에서도 환상적인 전망을 바라보면서 음료와 디저트, 햄버거와 샐러드 등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바깥 테이블에 자리 잡고 커피와 바나나라테를 주문했다. 향긋한 바나나와 고소한 우유가 더없이 풍미 있는 바나나라테를 마시며 풍광을 바라본 순간의 충만한 행복감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듯하다. 어느덧 주변이 어두워지자 카페 요새는 근사한 야경을 그려냈다. 이토록 설렘과 낭만이 넘치는 도
    시 남양주는 지금 이 순간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되는 진한 여운을 남겼다.

     

    반응형

    댓글

copyright by 인포스트